기획의도

2017.09.24 UPDATE

  여성을 대상으로한 무차별 성범죄 및 사회폭력이 날로 심해지고 있습니다. 또한 페미니즘 여성주의에 대한 관심과 열기가 여느 때보다 높아졌고, 젠더감수성이 인성을 판단하는 리트머스지로서 대두되고 있습니다.

  특히 헐리우드 내에서의 성추문 폭로사건을 담고 있는 #me_too 해시태그 운동은 현재 실시간으로 타임라인을 뜨겁게 달구고 있습니다. 더불어 얼마 전에 여성들이 주로 거주하는 원룸촌에서 빈번하게 발생하는 범죄와 관련 된 경험담이 올라왔던 #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 해시태그가 화제가 되면서 여성폭력과 관련한 문제들이 수면 위로 올라오기 시작했습니다. 몰카와 디지털 성범죄, 대학교와 동아리 내 성폭력, 사내 성희롱 문제, 데이트 폭력, 약물 강간 등등 셀 수도 없이 많은 피해사례와 증언들이 뒤를 이었죠.

  연인 간에서 벌어지는 여성살해가 빈번해지자 '안전이별'이라는 신조어도 생겨났습니다. 또한 혼자 사는 여성들을 중심으로 누군가 집 위치를 미행할 수도 있기때문에 퇴근 후에 집에 들어와서는 바로 불을 켜지 않는다, 배달음식도 시켜먹기무섭다, 제복이나 남자 구두, 속옷 등을 함께 구비해놓는다 등등 여성들의 실생활이 얼마나 공포와 긴장상태로 얼룩진 상태인지 알 수 있었습니다.

  따라서 여성이 겪는 여성만의 경험을 어떻게 하면 잘 알릴 수 있을까? 어떻게 하면 삶에서 페미니즘을 실천할 수 있을까? 고민하게 되었고, 우리가 제일 잘 할 수 있는 방법으로 하고 싶었기 때문에 목소리 연기로 담아낼 수 있는 더빙작품을 만들어보자, 라고 생각해서 해당 프로젝트를 기획하게 되었습니다.

또 아직까지 성우계에서도 페미니즘과 관련 된 작업의 움직임이나 무언가가 전무한 상태였고, 공연문화계에서도 버젓이 성별에 따른 임금격차 및 직장 내 성희롱이나 강간 등이 계속 일어나는 상황이었기 때문에 프로젝트 활동에 있어서 공감과 지지를 얻을 수 있기에는 지금이 적기라고 생각했습니다.

프로젝트 이름 소개

  프로젝트 초기에 여러가지 이름을 생각하다가 아무래도 인권과 관련한 작품이고 목소리 연기로 표현되는 특성을 반영해서 '인권, 크레센도' 라는 이름을 떠올렸습니다. 

  또 먹물이나 물감을 떨어뜨렸을 때 번져나가는 모습을 상상하면서 성우로서의 직업적 측면이든, 사회적 운동의 측면이든 아무도 시작하지 않은 땅이나 사회적으로 소외된 영역까지 발자취를 남긴다는 의미도 담으면 좋겠다는 생각을 했습니다.

  따라서 발음의 유사성을 고려했을 때, in:k (잉크)'로 줄여서 부르는 게 좋다고 판단했고, 부제도 '인권 크레센도 : 목소리를 높여라' 로 짓게 되었습니다.